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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살기 피곤해요.
작성자 : 김지윤
작성일 : 2017-10-05 오후 7:44:06
상담분류 : 기타상담 조회 : 64
살기 싫습니다.
그냥 세상 사는 것이 뭐가 좋은 건지 모르겠어요.
매일같이 남들과 경쟁해야만 하고, 위험하고 무서운 일이 언제 덮칠 지 모르는 불안한 인생이 뭐가 좋은 걸까요. 늘 불안해요.
선택권이 있었다면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누구랑 상담해 봤자 열심히 하고, 마음을 강하게 먹으라는 말만 되풀이하겠죠.
저는 강해지고 싶지도 않고, 더 이상 경쟁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사는 것 자체가 너무 무섭고 부담스러워요. 실패할까 봐, 다칠까봐, 슬픈 일이 일어날까봐 매일 불안해하면서 사느니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더욱 편했을 것 같아요.
가족들이 슬퍼할까봐 죽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미워요.

IP : 114.204.18.158
답변내용 :
지윤님의 글이 마음을 울립니다.
살기 피곤하다는 말이 어떨 때는 무척 공감되는 말이에요.
매일 경쟁해야하고 위험하고 무서운 일들이 도처에서 일어나는
불안하고 슬픈 인생을 피하고만 싶은 마음...
가족 생각에 죽지는 못하지만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심정...
지윤님의 말씀대로 그저 버티고 이겨내라는 말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지만
지금 이 순간 지윤님을 위로하고 곁에 있어 드리고 싶군요.
심리학에서 인간은 불안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불안은 인간을 끊임없이 공격하고 힘들게 합니다.
위축되고 왜소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삶에 자신이 없고 회피하고만 싶어집니다.
그래서 때로는 위험 속에서 인간을 구해주기도 하지만
너무 큰 불안은 삶을 황폐하게 만듭니다.

지윤님...
프레임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어떤 각도에서 세상을 보느냐에 따라 삶은 완전 다른 모습으로 보입니다.
각자 인생을 보는 안경이 있다는 뜻입니다.
어떤 렌즈의 안경이냐에 따라 똑같은 세상도 각자 다르게 보이게 되어 있어요.

지윤님이 쓰고 있는 안경은 어떤 것인가요?
불안이라는 안경이 혹 지윤님을 너무 가혹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혼동 속에 나름의 이유와 질서가 있고,
좌절 속에 새로운 가능성과 열정이 있는데
지윤님은 그 모든 것이 온통 슬프고 불완전하게만 보이는 것은 아닌지요?

지윤님이 행복하고 편안한 마음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생의 굴곡은 여전하겠지만
지윤님의 안경이 좀 더 밝고 긍정적이어서
세상이 살아볼 만하게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긍정적인 단어를 하루 세 개 씩 떠올려보고
자기 자신에 대한 격려, 응원의 글을 세 문장 씩 써보기를 추천합니다.
이 작업을 매일 했던 어떤 분은 심각한 우울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해요.
꾸준히 매일 해 보면 서서히 그 단어들이 자신의 것으로 각인되어
힘을 발휘할 거에요.

가지고 있는 막연한 불안감이 해소되고
지윤님이 가진 열정과 에너지가 발휘될 수 있길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상담원 '은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