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상담실 > 사이버상담 > 공개상담
 
 
제목 : 도박에 중독되었습니다.
작성자 : 호경
작성일 : 2017-11-07 오전 4:42:36
상담분류 : 중독 조회 : 69
도박을 끊기 위해 별 짓을 다해봤습니다.
허나 안되네요...
그 이유는??
취미도 삶의 별다른 흥미가 없다보니
도박을 하게 되네요~~
그동안 도박 때문에 별의별 경험을 다 당했습니다.
그중 사채는 못써 봤네요~ 왜.??
안 빌려주니까요~~
남들은 도박 때문에 사채를 써서 살해의 위협도 받고
쫒겨 다닌다고 하지만..
전 도박 하면서도 그 경험은 못했네요~~
해외에서 원정도박을 하다가 죽을 생각도 했었고
남들 돈 송금 받아준다고 해서 도박으로 탕진하고
유치장에서 일주일을 굶으면서 버텨보기도 했었습니다.
왜 도박을 하냐구요..?? 일을 하기 싫어서요!!
왜 일을 하기 싫냐구요..?? 일 해본 사람들은 알겁니다.
정말 우리나라 근로환경은 좃 같지요..
아무리 먹고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런식으로는 살기 싫습니다.
또 일하면 뭐합니까? 도박으로 탕진할텐데.??

이젠 도박으로의 희망도 사라지고~
더이상 삶의 의미도 찾지 못하겠고~~
하나씩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엄청난 빚때문이기도 하구요~
더이상 골치 아프게 이것저것 신경쓰기도 싫어졌네요~
날마다 마시는 술도 이젠 잘 취하지도 않네요~
이젠 그나마도 못하게 되었으니 ..

번개탄이 제일 쉽겠죠..??

이제와서 과거를 되돌아 보니 정말 즐거웠던적이
한번도 없네요..
어릴적 부모와 헤어지고
친척집에서 노예 생활하고
중학교는 공장 다니면서 야학으로 졸업했고
고등학교 진학부터는 공장도 안다녔고
그동안 벌어놓은걸로 생활하다가
힘들어서 고2땐수면제를 50여알 먹고 일차시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잘 알겠지만 안 죽더군요..
등록금 문제 때문에 열흘정도 결석을 하니
여러 도움으로 밀린 등록금을 해결하고
그 후엔 사환일을 하면서 겨우 졸업하게 되었네요..

성인이 되면 서럽게 살지 않을 줄 알았는데~
고아인 절 믿고 써주는 곳이 없으니 제대로 된 일을 할수 없었습니다.
그러니 비정규직으로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건설일용직까지 하게 되더군요..

그후 일꾼들 때문에 강원랜드 카지노를 알게 되었지요..
겨울엔 일도 없고..
카지노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비참하게 느끼게 되면서 출입정지도 시킨 후
일도 해보고 했지만...
어디 카지노가 강원랜드 뿐이던가요..??
해외에도 인터넷으로도...
도박의 경로는 무궁무진했습니다.

도박중독은 본인의 책임이라지만...
과연 그럴까요..??

도박을 끊는 방법은 죽음밖에 없습니다.
치료할 수 있다구요..?? ㅎㅎ
그건 그 사람들 얘기입니다.
가능성을 얘기해줘야 그 사람들도 직업을 유지할수 있을것이고
또 중독자들이 살아 있어야 카지노도 추가 수입을 기대할수
있는거지요~~

살아보려고~~
도박을 끊어보려고~~
별짓 다해봤지만...
이젠 그걸 재시도 해보기엔 너무나 피곤하네요~~

한가지 미련이 남는건..
내가 자살했다는걸 지인들이 알게 된다면..
과연 무슨 생각을 할지 걱정스럽긴 하네요..

도박하다가 결국 죽었다는걸 알게 되겠지요..??
빚에 치여 회피하려고 자살했다는 것 또한 알게 되겠지요..???
아무튼 잘들 의미잇는 일 하시면서 살기 바랍니다.
선량한 사람들 유료 전화비로 삥 뜯어서 살지 마시구요..
또 여기 저기 후원금 또한 노리지도 마시구요~~
사기꾼이 별거인가요..??
상대방을 기망하는게 사기 아닌가요..??
메뉴얼 대로 다 아는 얘기 주절거리지도 마시구요..
잘들 살다가 저승에서들 봅시다
IP : 124.199.25.164
답변내용 :

삶의 이유를 찾는 호경님께.

희망도 사라지고,
삶의 의미도 찾지 못하고,
도박을 끊어 보려 많은 노력을 했지만 이제는 삶의 끈을 놓아 버리겠다는 님의 편지에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요.

님이 살아왔던 삶의 발자국은 고단하고 고통스러웠는데
취미도, 삶의 흥미도 없는 시간 속에서
말할 수 없는 짜릿한 흥분과 쾌감을 주는 도박을 만났을 때
무의미하게 보내던 일상의 순간들을 잠시 잊을 수 있었나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님의 질문에 답하고 싶습니다.

도박중독은 본인의 책임입니다.

어릴 때 부모와 헤어지고, 친척집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똑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선택하는 방법이 다르고,
고난에 대처하고 마주하는 방법이 모두 다릅니다.

많은 노력을 하셨다고 하는데
내가 혼자해서 안될 때는 다른 사람.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신 적이 있으실까요?

맹장염 걸린 환자가 혼자서 이 방법 저 방법을 시도하면 어떻게 될까요.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지 않으면 복막염이 되어 장기가 모두 감염되기도 하고,
생명이 자칫 위험해 지기도 하지요.

님에게도 전문의가 필요합니다.
아시겠지만 도박중독센터에는 님과 아주 똑 같은 사람들의 재활을 돕고 자활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기금을 들여 운영하고 있으며 많은 전문가들이 열심을 내어 돕고 있습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로 국번없이 1336으로 전화하시거나 인터넷 상담을 요청하시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게 도움이나 될까? 하고 코웃음이 혹시 나온다면,
내 지인이 나와 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내가 그에게 어떤 말을 해 주면 좋을지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옵니다.

백세 인생이라고 하는 데, 이제 거의 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중년의 나이에 새로 전문 기술을 배워 제2의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고,
자신을 포기한 채 술로 의지하고 낙심과 체념을 안주 삼는 사람도 있습니다.
선택은 결국 자신이 하는 것이므로 본인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나에게 없는 것, 할 수 없고 가능하지 않은 것을 들여다보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님에게 있는 것, 할 수 있는 것, 가능한 것이 어떤 것이 있는지
들여다보시면 좋겠습니다.

찾으시면 저에게도 전해주십시오.
저도 보람 있고 기쁠 것 같습니다.

- 상담원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