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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삶과 죽음을생각하며
작성자 : 한종석
작성일 : 2017-11-07 오후 9:08:56
상담분류 : 기타상담 조회 : 94
장기기증상태이며 죽은후에(장기기증)사체기증하고싶습니다
부검하면 모든게끝이구여
부검없이진행되도록 유서쓸예정이구여
죽음전에 신고예정이구여
삶이고달프네여

IP : 58.227.155.145
답변내용 :
한종석님.
늦가을답지 않게 연일 따뜻한 날씨이더니
지금은 바람이 제법 차갑습니다.
공연히 마음까지 서늘해지는 기분입니다.

삶과 죽음...

우리가 바로 이 경계선에서 살면서도
쉽게 답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종석님.
님이 말씀하신 “삶이 고달프다”는 짧은 말 안에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담겨있을까요.
그 말 안에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등장할까요.

사랑했던 사람, 미워했던 사람,
그냥 스쳐지나간 사람, 아직도 못 잊는 사람...

아쉽고, 후회스럽고, 미련이 남고,
즐겁고, 크게 웃었고, 눈물도 흘렸던 지난 나날들.

누군가 말합니다.
“돌아보면 살아온 날들이 아득하고,
앞을 보면 살아갈 날 또한 아득하다”고요.

힘들어도 막상 살아보면 살아지는 게 인생인데
그러면서도 삶은 늘 아득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종석님.
열심히 산 사람이나, 게으르게 산 사람이나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모두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저는 신앙이 있어서 죽음 후에도
뭔가 다른 세상이 있다고 믿지만
어쨌거나 죽음의 선을 넘으면서 우리는 이 세상의 삶을 마감합니다.
그 선을 넘을 때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까요?

우리는 타인의 죽음에 대해 아쉽다고도 하고,
살신성인이라고도 하고, 의인이라고도 하고,
때로는 개죽음이라고도 평가합니다.
그 평가가 어찌되었든 한 사람의 죽음이 결코
개인적인 사건으로 끝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싫건 좋건 우리는 누구인과와 관계를 맺고 살아왔으며,
그렇기에 나의 죽음은 누군가의 슬픔이 될 수도 있습니다.

종석님.
님의 아픈 사연을 다 알지 못하는데
무슨 말을 더하겠습니까.

장기기증을 약속하셨다고요?
저는 용기가 없어서 아직 못 했습니다.
종석님은 저보다 용기가 더 있고,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람이 찹니다.
곧 겨울이 닥칩니다.
이 추운 겨울을 종석님처럼 용기 있고
선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우리 사회를 좀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종석님.
힘내십시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

상담원 ‘옹기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