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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저는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작성자 : 셈사
작성일 : 2017-11-13 오후 6:13:34
상담분류 : 기타상담 조회 : 75

제 상황을 한 편의 문장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남들은 다 행복하게 살고 전 불행한채 살아갑니다 끝

남들은 편하게 살고 전 힘든 길만 걷고 평생 힘듦의 굴레에 못벗어나고 비참하게 살아갑니다 끝

남들은 힘들때 다 도와주고 내가 힘들땐 걍 참으라는 말 힘내란말만합니다 끝

남들은 복 많이받는데 전 복이란건 없습니다 끝

남들은 소개얘기하면 기꺼이 해주는데 전 걍 말로만나오고 소식 없습니다 끝

남들은 도움을 주면 반드시 보답이 오는데 전 도움을 줘도 보답은 영원히 없습니다 끝





제 인생은 이렇게 뻔한 결론인채 살아갈 것 같습니다

20대중반때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열심히 달렸고 실제로 목표를 성취했습니다

그러면 뭐합니까

저에겐 누군가 기대하고 의지할 사람이 없습니다

남들처럼 편하게 도움 받는 것도 없이 혼자서 이뤘는 데

그리고 남이 필요할 땐 도와줬는 데 정작 내가 필요할 때

나에게 실질적으로 돕거나 보답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앞으로 영원히 없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아무도 나의 행복을 바라지 않습니다

전 평생 불행하게 살라고 신이 그렇게 정해주셨나봅니다 신이 있다고 가정하면


전 평생 불행한채 살다 죽을것 같습니다

도피처로 자살해도 결론은 똑같으니
IP : 221.139.216.56
답변내용 :
셈사님
지금 마음이 무척 답답하고 억울하실거라 생각하게 됩니다.
님의 생각처럼 의지할 곳 없고 기대고 싶어도 기댈 곳이 없을 때
왜 나만 외롭고 힘이 드나 생각하게 됩니다.
평생 힘든 인생을 사는 것 같아 외롭고
남들이 나처럼 힘들 때 도와주면 좋겠는데그렇게 못해주는 사람들이 야속하지요.
왜 나만...하는 마음이 들때 제일 힘이 듭니다.
그래서 인생이 뻔하다는 생각이 들면 의욕이 사라지고 힘이 빠집니다.
도움이나 보답을 기대하기 힘들어 이제는 아무런 희망조차 갖지 말자 생각하게 되셨군요.

하지만 셈사님
우리가 알 수 없는 곳에서 우리도 모르게 이 세상은, 이 우주는 우리를 돕고 있다고
누군가 얘기합니다.
어떤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삶에 의욕이 다 사라지고, 더이상 사는 것이 싫어진 주인공이
잠깐 정신을 잃었을 때,
신이 나타나 그 사나이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다섯사람을 만나게 해 주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첫번째로 나타난 사람은 전혀 모르는 젊은 남자였어요.
사나이는 그 사람을 모른다고,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내 인생에 첫번째로 중요할 수 있냐고 합니다.
신은 조용히 그 사람이 죽기 전, 어떤 일을 했는지 보여줍니다.
그 사람은 한 아이가 사고에 당하게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
자신이 희생됩니다.
그 아이의 목숨을 구해 준 셈입니다.
그 아이는 바로 그 사나이의 어린 시절이었어요.
전 그 이야기를 읽었을 때 깊은 공감을 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 누군가의 도움과 희생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는 걸...
우리가 미처 다 알 수 없고,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도움의 손길이
나의 하루하루를 채워주고 있다는 사실을.
더구나 알지도 못하는 나를 위해 어쩌면 어디선가 정말 큰 희생을 하고 있지만
난 그 손길이 얼마나 큰 희생인지 모를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되었어요.
 
셈사님.
외롭기만하고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그래서 혼자 불행할 거라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셈사님이 어쩌면 모르고 있을 뿐,
많은 손길들이 셈사님의 삶에 개입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님이 목표를 이룰 수 있게 세상은 조금씩 움직이고
님이 누군가를 도와주어도 그 사람은 모르고 지나치듯
셈사님을 도운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있을지 모릅니다.
 
아기를 낳아 기르는 젊은 엄마들이 종종 말하는 것이 기억나요.
아이를 낳아 길러보니 결코 혼자 힘으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아이가 자라는 데 얼마나 세상의 여러 도움이 필요한지 진짜 감사를 배우게 된다고...
 
우리가 지금의 나 된 것이 결코 혼자 힘으로 되는 건 아니겠지요.
셈사님이 많은 도움과 사랑을 받은 분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의지하고 함께 할 사람이 보이지 않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다보면,
그리고 내가 받은 도움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되돌려주고
더 많은 사랑을 나누다보면
어느새 보이지 않던 많은 사람들이 내 곁에 소중히 있었구나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셈사님이 진정 행복하길 기도합니다.
상황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셈사님의 마음의 눈이 달라져
볼 수 없었던 것을 볼 수 있길,
지금 이대로의 셈사님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인지
느낄 수 있길 기원하겠습니다.
 
상담원 은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