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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뭐 살기 싫은 건 누구나 다 똑같죠 뭐
작성자 : 윤성은
작성일 : 2018-04-29 오전 12:08:01
상담분류 : 기타상담 조회 : 168
상담원님은 참 피곤하겠네요 하루쯤은 우리들처럼 자살하고 싶은 날이 있을 텐데 그런 날에도 우리 같은 사람들을 봐야하잖아요
반가워요 저도 당신과 같은 그런 사람들이에요
오늘도 자살하고 싶고 어제도 그랬고 저번주에도 작년에도 매일같이 눈을 뜨고 공부를 하고 주어진 일과를 뿌듯하게 다 살고나면 자살할 기대감을 품고 살아요
오늘은 내일 자살할 생각을 하고 있었죠 뭐
남한테 피해주기 싫으니까 119에 미리 전화할까라는 부질없는 생각쯤? 그래요 다 자살하고 싶어요 저한테는 딱히 문제가 없어요 집안도 괜찮고 가족도 무난하고 성적은 좋은 편이고 친구관계도 좋고 저도 문제 없어요 그냥 지치니까 다 그럴뿐이죠 뭐 살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은 다 했어요 가끔씩은 다 효과가 있죠 힘들지도 않고 평범하고 일상적인 날들이 참 정말 아무렇지도 않네요 근데 저 많이 우울하거든요 근데 상담원님도 이쯤되면 내가 답답하죠 다른 심각한 문의같은 거 보고 싶죠?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솔직히 제가 겪지 않는 한 왜 살아가는 지 아마 저는 평생 모를 거에요. 그니까 그니까 제 상담은 이렇게 해주세요 상담원님의 이야기를 해주세요 오늘은 어땠고 많이 힘들때는 어땠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떤지 괜찮아요 저랑은 한번만 연락하면 되는 사이잖아요 더하면 저야 좋지만ㅎ 자살시도도 많이 하고 오늘도 손목은 많이 그었으니까 저한테는 가리지 말고 말해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러니까 아무말이나 해주세요 살짝 관종이라ㅎ
IP : 182.224.228.146
답변내용 :
오늘은 어땠고, 많이 힘들 때는 어땠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떤지,
이야기를 해달라고요...

오늘은 어땠나...?
뭐, 평범한 날이었어요.
아무런 특별함이 없는 날. 그래서 너무너무 좋은 날.^^

많이 힘들 때는 어땠냐고요?
음....많이 힘들 때는,
왜 내 심장은 터지지도 않을까
왜 나는 아직도 숨을 쉬고 있을까...그런 생각들을 했지요.

지금은,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살아냈구나...
안도의 숨을 쉬고 있어요.
그 안도감 속에서 성은님을 느껴보려 노력하고 있고요.

왜 그렇게 자살을 꿈꾸나요.
‘자살할 기대감을 품고 산다’는 표현이 참, 특이하네요.
자살이란 게, 무에 그리 기대를 할 만한 일인가요.

보통 사람들은, 죽을 만큼 힘이 들거나
사는 게 너무 무의미하거나 그럴 때 자살을 생각하는데
하루를 뿌듯하게 다 살고나면 자실할 기대감을 품는다는 성은님의 말이
어디 먼~ 외계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아요.

딱히 문제는 없는데 많이 우울하고,
날마다 자살을 꿈꾸며 습관처럼 손목을 긋고...
그런데, 손목 그으면 아프지 않아요?

너무 문제가 없어서 무료한가요?
지금과는 다른 세상에 대한 소망이 있나요?
아니면, 그저 이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나요?

나의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는데
나는 끝없이 물음표를 던지고 있군요.

왜 살아가는지에 대한 답을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저는 생각하네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니고
나는 그저 태어났는데, 왜 꼭 살아야 할 이유를 알고 살아야 하나요.
그게 알고 싶다고 해서 알 수 있는 일일까요.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세상에 내가 있게 되었으니,
나는 그냥 나 하고 싶은 것 하면서,
가능하면 즐겁게 살면 된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다른 사람의 삶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성은님은,
눈에 보이는 문제는 딱히 없지만
보이지 않는 문제, 남들도 모르고 나 자신도 모르는
그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군요.

오늘도 하루가 저물었는데
주어진 일과를 마무리 하고 있을 성은님이,
좀 새로운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으면 정말 좋겠네요.
자살 말고 다른 어떤 것, 성은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게 없을까요?

상담원 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