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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더 이상 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없고 감정이 피곤해 살기가 싫네요
작성자 : 익명
작성일 : 2018-05-29 오후 9:50:35
상담분류 : 기타상담 조회 : 168
안녕하세요
매일 같이 죽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상대하시느라 피곤 하시겠어요?
안면도 없는 사람들의 징징거림을 듣고 계시고 위로 하시느라.
다양한 사람들이 있겠죠.. . 저마다의 사연도 있고
저는 이제 좋은 것도 없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요
그럼 제가 할 수있는 건 죽음 뿐이에요
삶도 제가 선택한게 아닌데 죽음이라고 제가 선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죽음은 절대적이고 어차피 언젠간 찾아오는 것이잖아요?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니 차라리 선택하는게 나을지도 모르죠
저의 의지잖아요.
저는
9살때 엄마가 눈앞에서 돌아가셨어요
그 뒤로도 그 결핍이 채워지지 않아요
엄마를 대신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잖아요
애정결핍은 나아지지 않고 공허함도 나이 들 수록 커지기만 해요
의지할 것은 무엇하나 없구요.
예전에는 그래도
좋아하는 것들에 기대며 살았었는데
이제는 무엇하나 좋지가 않아요
저를 살게 하는게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네요.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밥을 먹는 것도 힘들고 씻는 것도 힘들어요
저는 남들보다 약하고 체력이 없나봐요
남들이 다 하는 것들이 저는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견딜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집에만 있는 것도 아니에요
산책도 가고 할거 다 해요. 그치만 나아지는 게 없네요
뭘 해도 괜찮지가 않고 괜찮지가 않아요
정신과도 가보고 약도 먹어봤는데
그렇게 꾸역꾸역 살아야 되나 싶어요
사람이 싫고 사는 게 싫어요
그리고 모순적인 제 감정도 싫고요
살기 싫음 그냥 혼자 어디가서 죽으면 되는 건데
이렇게 글을 남기고 있잖아요?
좋을 게 없는 세상인데 분명 미련이 남는 거겠죠
본래 공허하고 허무한게 삶의 본질인데.
그냥 살면 되는건데 그냥 사는 게 너무 어렵네요
그냥 살기 위해 견뎌야 하는 슬픔 고통 치욕 이런 감정들이
저는 견딜 수가 없네요


IP : 192.119.168.187
답변내용 :


내면의 성찰이 깊으신 분이라 느껴집니다.
어머니의 죽음을 직접 본 이후
결핍이 채워지지 않는다는 말씀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것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채워지지 않는다는 말씀도 공감이 됩니다.


산책을 하고, 편지도 보내고, 아픈 사람들의 생각도 헤아려보고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헤아려보며
오랫동안 고민하고 성찰하고 들여다 보고 지금까지 오신 흔적이 보입니다.


무엇을 해도 좋지가 않고
피곤하기만 하고, 에너지가 나질 않고
사람이 싫고 사는 것이 싫고...
그래서 살아야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매일 생각해 보는 삶이
지루하고 의미 없어 보이고 모순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쩌면 그 여정은 님에게는 필수적으로 해결해 나가야하는 과제이고
이미 상당히 많이 답을 찾아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머니께서 님에게 주신 기억은 분명 삶에 대한 근원적 질문이었을 것입니다.
죽음이 깊을 수록 삶의 생명력은 가치를 추구합니다.
그래서 고통스럽고 더 치열하게 삶에 의구심을 가지게 되지만
님의 말씀처럼 더 삶을 붙들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님 스스로에게 좋아하는 것, 신나는 것, 행복한 것을
허용해주세요...
우리 삶은 모두가 선택이라고 합니다.
님이 말한 대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면
행복도 평안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실치료의 선택이론에 의하면
생각과 행동만은 인간이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삶은 살만하다.
삶은 가치 있는 것이다.
삶은 내가 규정하기에 달라진다.
삶은 무조건 내가 누려야 할 선물이다.
삶의 스트레스와 고통은 날 성장시키는 기회이고 자산이다 등등
생각을 선택해 나가야 합니다.


감정에 속지 마시길....
지치고 우울한 감정이 내 삶이 가치 없고 무기력한 것이어서
더이상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도록 허용하지 마시길...


생각을 바꾸면 감정은 서서히 조금씩 그 생각을 따라 변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생각과 행동 뿐.
그래서 웃는 행동, 산책 가서 크게 숨을 쉬는 행동,
친구를 만나 좋은 대화를 하는 행동 등
행동도 나를 위한 최상의 것으로 선택해 나가야 합니다.


님에게는 아직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그 소중한 가치들을 가치 있게 붙드시길 마음으로 기도하겠습니다.


글을 남기신 것이 이미 좋은 행동을 선택하신 것처럼
생각과 행동을 님에게 유익한 것으로 바꿔나가신다면
그 누구보다 깊이 있는 평안 속에 머물며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되실 거에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상담원 은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