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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진로걱정
작성자 : 최기정
작성일 : 2017-03-10 오전 10:41:08
상담분류 : 진로 조회 : 43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4살 되는 뇌전증환자입니다. 저는 해외에서 약 7년간 생활을 하고 4년간 한국에 와서 대학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영어와 관련된 일을 찾아봤는데 참 힘들더군요. 그래서 어머니의 추천으로 제빵을 배웠지만 역시 생각대로 쉽지 않았습니다. 필기시험은 통과했지만 실기까지 봐서 자격증을 딸 정도로 능숙하지 않아서요. 제가 할 수 있는일은 영어 뿐이었지만 누군가를 가르쳐 본 경력도 없어서 어제 면접을 봤어도 자신이 없네요. 영어로만 대답을 해서 하는걸로 봐서는 기본회화라도 되니 알바자리라도 알아봐 주신다고 2주안에 답변을 해주겠다고 약속은 하셨습니다. 그래도 불안하네요. 아버지는 막말이 심하셔서 저한테 너 어디가서 돈 번다는 소리 하지말라고 하니 저는 저대로 아버지를 욕하고 그러거든요. 어머니도 저런 아버지 상대를 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어떻게 뇌전증 환자한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지 참 가관이더군요. 사업도 거의 망해서 자기 실수로 일어난 일인데 운이 나빠서 안됐다고 자기 잘못을 끝까지 인정안하니까요. 근데 왜 그런 아버지한테 인사는 계속 하고 있을까요? 증상도 더 심해져서 사는 것도 힘들어요. 자다가 죽는게 나을지도 라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IP : 175.212.218.230
답변내용 :
최기정님.

기정님, 영어로 할 수 있는 일과 제빵 일이 지금 잘 할 수 있는 일이군요.
영어는 면접을 본 후 대답을 기다리는 중이고...
제빵은 필기를 합격하고 실기는 아직 능숙하지 않아 자격증은 없는 상황이군요.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아버님의 아픈 말로 마음의 상처를 받아 힘드신 것 같아요.

어쩌면 기정님에게 스트레스는 진로 걱정이상으로...
아버지의 언어폭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버지가 욕을 하고 말씀을 험하게 하시는 거 같아요.
어머니도 이미 알고 계시고...
어떤 상황에서든, 특히 어려움 가운데 있을 때는
가족의 격려와 애정표현이 중요한데...
아버님의 말이 기정님의 질병과 힘든 삶을 더 아프게 하는
큰 상처와 가시가 되고 있는듯합니다.
정말 많이 힘드실 거 같아요.

아버지가 지금의 언어와 태도를 바꿀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건 쉽지 않을 거 같아요.
다만 이 말을 듣고 반응하는 나의 태도와 감정은
그래도 좀 조절이 가능할 듯싶습니다.
기정님, 함께 걱정해주시고 염려해주시는 어머님의 말씀처럼....
아버지의 가시 같은 말은 가능한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고 상대하지 마세요.
아버지에게 인사는 할 수 있죠...
아버지의 말이 나쁜 것이지 아버지가 나쁜 것은 아니니까요...

그동안 외국에서 생활하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생활한지 얼마 안 되지만,
계속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영어도 잘하고, 제빵 기술도 익히려고 노력하고...
전 아직은 젊은 기정님이 하고자하는 마음만 변치 않고 노력한다면
어떤 일이든 시작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질병도 치료와 관리를 통해 잘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좋아하고, 잘하고, 빨리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조언하곤 합니다.
어느 강사 분께 들은 말인데, 자녀들의 진로지도는
“좋잘빨”을 기억하라고 하셨고...
그 말씀이 저도 공감되어 다른 분들께도 전하고 있습니다.
기정님이 좋아하고 잘하고 빨리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그 일을 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요.
빨리하는 것은 모든 일의 시작부터 그러하기는 어렵고...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훈련하고 반복하다보면
빨리하는 장인, 달인, 선수가 되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듯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정님의 ‘마음’입니다.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기정님이 할 수 있는 여러 시도들을 통해...
꼭 하고자하는 일들을 작은 것부터 이뤄나가길 소망하며 응원합니다.
어머님도 응원하고 계시니 아버지의 나쁜 말들은 마음에 담지 마시고...
꼭 시도하는 일들을 통해 작은 성취감부터 만들어 가시길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기정님의 ‘마음’을 잘 지키면 질병도 취업도 아버지의 말들도
기정님의 편이 되어 잘 치료되고, 일자리도 얻게 되고,
아버지의 말씀도 좋아질 겁니다.
힘든 일이 함께 오듯 좋은 일들도 함께 다가올 겁니다.
응원합니다.

상담원 '샛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