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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쉽게 흔들리는 제가 우스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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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5-03-10 조회455 |
안녕하세요. 저는 전문직으로서 같은 직업을 가진 동료나 친구들이 보면 행복하면서 그걸 모르네 라고 말하는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솔직히 전 회사보다 현 회사가 더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부정할 수 없어요. 그런데 제가 힘들어요. 그냥 다 지치고 내려놓고 싶은데 저에게 기대하는 부모님이나 형제들이 걱정되서 못 죽을 것 같아요. 일하다 죽는 방법을 검색하다가도 상상하면 무서워서 아무것도 실행하지 못하는 제가 너무 한심해요. 회사에 오기만 하면 숨이 턱 막히면서 죽고 싶은데, 퇴근 후에는 그냥.. 가족이 좋아서 웃어요. 그러다가도 밤이나 새벽이 되면 당장이라도 겁이 없으면 뛰어내려서 종료하고 싶은데 자꾸 이리저리 흔들리는 제가 우스워요. 저만 이런건지... 며칠 뒤에는 용기 내서 술 한 잔 딱 하고 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다들 보기에도 제가 한심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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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내용
보내주신 사연 잘 읽었습니다.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 직업을 가지고 누구라도 인정할 만한 좋은 회사에 다니며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으신 것 같아요. 하지만 본인은 당장이라도 투신 자살을 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지치고 힘이 드는군요.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시도할 자신이 없어 술이라도 마시고 뛰어내려볼까 생각도 하셨나 봅니다. 가족을 위해 애써 마음을 다잡아봐도 막상 회사에 출근하면 다시 원점일까요. 일하다가도 죽는 방법을 검색하게 되는 님의 모습을 떠올리니 무척 마음이 아프네요. 회사에 있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힌다고 하셨는데 이 상황에 얽힌 생각, 감정, 기억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떨까 합니다. 직장 스트레스라고 폭넓게 지칭하면 너무 거대한 문제로 느껴지기 때문에 그 자체로 압도될 수 있거든요. 그리고 님이 힘들어도 회사에서 버티는 이유가 소중한 가족인 것은 분명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족들의 기대가 님의 어깨를 짓누르는 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님이 느끼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탐색할 때 가족에 얽힌 생각이나 생각도 함께 다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리저리 흔들리는 님이 우습다고 하셨지만 저는 지극히 인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일과 사랑은 인간을 이루는 두 개의 축이기 때문이에요. 일에 대한 고민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민이 맞물릴 때 누구든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갈 정도로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자신을 한심하다거나 우습다고 자책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대신에 생면부지 타인에게 상담을 청할 용기를 낸 자신을 격려하시고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음을 기억해주세요. 자신을 살린 님은 용감한 분입니다. 님을 응원합니다. 상담원 미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