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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마지막으로 인생에서 가장 솔직해져보려고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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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김성주 | 작성일2025-03-11 조회1289 |
| 안녕하세요 이런 곳에 글을 남기는 건 처음인 것 같네요 저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거짓말을 숨쉬듯 하는 아이였습니다. 처음에는 혼나기 싫어서 친구들이랑 싸우기 싫어서 반복되는 거짓말을 계속하게 되었는데요. 그게 33살이 된 지금까지 고쳐지질 않네요. 성인이 된 후 일을 시작해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는 거짓말의 강도가 점점 늘어나는 게 느껴졌지만 쉽게 고칠 생각은 못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성인이 되어 바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 돈을 벌기 시작하니 사람 씀씀이가 달라지고 학창시절까지 가정형편이 어려워 사고 싶고 먹고 싶고 쓰고 싶은걸 마음대로 하지 못했던 욕구를 채우고 싶다는 충동으로 정말 열심히 썼던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이라고 한다면 도박, 마약, 사기, 코인, 주식 등등은 안했다는 거 하나네요. 정말 평범하게 내가 벌어서 쓸 수 있는 정도의 소비를 했어야 했는데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면서 부터는 카드 한도대로 쓰는 어른으로 생활을 했네요. 그러면서 알콜에 의존도 하게 되고 술을 안마시는 날 또한 없었네요. 그렇게 씀씀이가 커질꺼면 돈이라도 꾸준히 열심히 벌었어야 했는데 일이 힘들다는 이유, 일하는 사람들과의 트러블, 일이 단순하게 하기 싫다는 생각, 놀고 싶다는 욕구 등등으로 직장생활을 한 곳에서 꾸준하게 하지 못하고 짧게 짧게 일하고 그만두고 그만두고 바로 이직을 생각해야 하는데 쉬고 싶고 놀고 싶다는 생각으로 돈만 쓰면서 살았었어요 그러다보니 당장 해결해야 하는 카드값이 있는데 돈을 벌지 못하고 당장 눈 앞에 상황이 급해 단기카드대출, 장기카드론 등으로 돌려막기를 하면서 생활을 했던 것 같아요. 그것도 한계가 있는데 말이에요. 결국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카드값으로 당장의 상황도 모면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결국 대출을 알아보는 수밖에 없었고 알아보던 중 현재 이직을 해서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제 월급에서 세금은 공제했지만 나라에는 미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결국 대출은 받지 못했습니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니 서민금융지원센터에서 직접보증이 되는 대출을 겨우 발견하게 되었고 승인을 받아 대출 실행일이 다가왔죠. 참 그동안 카드값은 미납을 넘어 연체 등록이 되게 되었고 햇살론 대출 또한 연체가 있으면 승인이 된 후에 실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가족+지인들에게 대출받은 금액이 들어오면 갚겠다는 말로 급하게 충당을 하게 되었죠. 대출 실행일날 대출은 무사히 입금이 되었어요. 이때 빌렸던 가족+지인들에게 바로 돌려줬어야 하는데 대출을 받으면서 불안했을 당시 대환대출이 가능하다는 전화를 받게 되었고 진행을 하는 사이 기존 카드론 담당자가 전화해서는 여신금융법 약관 위반이라고 지금 당장 기존 대출금과 중도상환수수료를 입금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고소를 당할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죠. 저는 순간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없었고, 햇살론 대출을 받은 금액이 딱 내야 하는 대출금과 일치해서 해결하고 더욱 큰 금액을 대출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입금 전까지만이라도 누구에게든 말을 하고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어야 하는데.. 이미 제대로 된 판단을 하기에는 제가 너무 무섭고 두려운 마음에 입금을 진행하게 되어버린거죠. 결국 제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서 받았던 햇살론 대출은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이 되었고, 그 대출이 나오면 갚겠다고 했던 지인들의 돈까지도 못갚는 상황이 되어버린 거죠. 분명 돈 관련 거래는 하지 말자 하지 말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급한 마음에 빌렸던 돈마저 갚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니, 제대로 된 생각을 더욱더 할 수 없게 되더라구요. 연체된 카드값을 빌릴때도 가족+지인들에게 빌리는 것도 한계가 있어 일수까지 받게 되었고 일수는 보이스피싱을 당하기 전 그 대출금이 들어오는대로 다음날 갚는 조건으로 친구가 대신 보증을 서주었구요. 하지만 보이스피싱에 날아간 돈은 되돌아오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친구가 보증을 서줬던 거라 또 다른 지인에게 빌고 빌어 그것만큼은 해결을 했네요. 물론 지금까지 날 도와줬던 많은 지인들, 가족들도 피해를 입었지만 저를 믿고 대신 보증을 서고 받아준 친구를 더욱더 위험한 상황에 올려놓을 순 없었어요. 마지막 제 양심이었던거죠. 결국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은행에 지급정지 신청을 하고, 경찰서에 가서 사건 접수까지 한 상황입니다. 회사에는 앞으로 출근이 어려울 것 같다고 연락을 남겨놓을 생각이에요. 찌질하고 찌질한 생각이지만 회사에서 세금 미납만 안했어도 조금 더 안정적인 대출로 생활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었는데 그게 불발되면서 제 상황이 이렇게 된거 같고 회사탓을 하게 되더라구요. 결국 본질은 제 책임이고 제 잘못인데 말이에요. 내일 오전 은행 문 여는 시간에 맞춰 은행 방문 후 저는 마지막을 인사하려고 합니다. 은행에 피해구제까지 신청을 해야 그래도 제가 없더라도 남은 가족들이 조금이나마 피해 금액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거짓말을 숨쉬듯하는 저를 끝까지 믿어줬고 아껴줬던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길 수 있는 거니까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조금이나마 눈물이 나오진 않을까 삶에 미련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들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솔직히 회피하는 것도 있어요. 저 혼자 편하자는 생각이기도 하죠. 저에게 다음 생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잘 살 자신도 없고, 이번 생에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만 끼쳤으니까요. 저에겐 또한번의 삶도 과분한 것 같기도 해요. 아직까지 숨을 쉬고 살아 있지만 숨을 쉬지 않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숨을 쉬지 않으면 더이상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 조금은 편할까요? 아니면 나를 믿었던 가족들이, 지인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괴로울까요. 정답은 아무도 모르는거겠죠. 어디에도 솔직하게 말할 수 없었던 삶을 이렇게나마 글로 남기고 갈 수 있어서 다행이기도 해요. 여러분 본인에 맞는 소비 생활을 가지세요. 저처럼 흥청망청 쓰지 말고 저축도 하면서 버는 만큼 쓰는 게 가장 행복하니까요. 저는 못했지만 이 글을 보는 분들이라도 그런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보이스피싱은 꼭 조심하세요. 돈 잃는 건 한순간이더라구요. 모든 금전적인 상황은 의심하고 의심하고 또 의심하세요. 혼자 생각하지 못하겠으면 저처럼 바보같이 혼자 생각하지 마시고 옆에 있는 그 누구에게라도 털어놓으세요. 꼭이요. 여러분 인생에 있어서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하지만, 돈이 없으면 인생을 살기 어렵고 힘듭니다. 저처럼 바보같은 삶을 살지 마시고 꼭 본인이 버는 만큼만 소비하는 올바른 생활을 이어가시길 바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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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내용
성주님,
마지막을 생각하고 지난 일들을 돌아보며 글을 남겨주었던 것 같아요. 성주님의 안부가 참으로 염려되어 긴급신고(112)를 진행하였는데 안전하길 기원하며, 꼭 성주님에게 가 닿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답변을 드립니다. 성주님의 글이 지난날을 많이 후회하고 있다고 느껴졌어요. 그동안 있던 일들을 떠올려보며 내가 다른 대처를 했다면 어땠을지 가정하고 자꾸만 자책을 하게 되었던 것 같은데 본인의 탓이라고 볼 수 없는 부분까지 모두 끌어안고 자신만을 책망하는 것 같아 마음이 참 아픕니다. 주변에 많은 우려와 실망을 끼치게 된 이 상황에서 지난 일을 바꿀 방법도 도리도 없다는 사실이 가장 성주님을 괴롭게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이 괴로움을 죽음으로 끝내려고 했던 것 같은데 저는 성주님이 죽을 용기보다는 내 사람들에게 솔직해질 용기를 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을 통해 솔직한 마음을 전한 것처럼 말이에요. 어릴 때 혼이 나기 싫어서, 친구들과 싸우기 싫어서. 어른이 되고 곤란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그동안 많은 거짓말들을 해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거짓말이 다른 사람을 기만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갈등을 몹시도 피하고 싶은 마음이었던 걸로 보여요. 부모님에게, 친구들에게 실망시키기 싫고 그것이 거짓이라 할지라도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성주님으로 하여금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도록 만들었던 것 같아요. 친구들이 그 어렵다는 보증을 선뜻 서 줄 만큼 성주님은 주변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사람이었을 테지요. 그런데 솔직한 상황을 알리고 진실을 보이면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길까 두려운 마음이 들었을 거예요. 그 마음은 성주님으로 하여금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점점 더 힘들도록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요 성주님, 아무리 성주님에게 실망한다고 한들 그 마음이 성주님의 부재에 견줄 수는 없을 겁니다. 성주님이 홀로 어려움을 감당하다가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성주님을 알고 지내던 모든 사람들은 참 오래도록 깊은 슬픔을 간직해야 할 거예요. 아주 가까운 이들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 아픔이 전부 가시기 어려울지 모릅니다. 고맙고 소중한 이들에게 그런 상처를 안겨주기보다는 솔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모두를 위해 가장 현명한 해결책입니다. 솔직해지는 것이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고 특히 성주님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참 힘들게 느껴졌던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제는 꼭 용기를 내야 할 상황으로 보입니다. 지인들에게 사정이 이렇게 되었다고 솔직히 이야기하고 염치없지만 기다려달라고 읍소도 해보고 가족들에게도 이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알리고 이렇게 반성도 했다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고 받을 수 있는 도움을 모두 받아보기를 바랍니다. 이 과정에서 모두가 실망감을 느끼고 모진 말을 들을 수 있겠지만 언제까지나 성주님을 그런 마음으로만 대하지는 않을 거예요. 이 어려운 시기가 지나고 피해를 복구할 수 있는 시점이 오면 그것도 다 지난 과거가 될 겁니다. 그리고 막상 털어놓게 되면 생각과는 달리 속이 시원할지도 모르지요. 현실적인 해결을 위해서 두 기관의 정보도 함께 남겨둡니다. - 신용회복 위원회 1600-5500 www.ccrs.or.kr - 대한법률구조공단 국번 없이 132 https://www.klac.or.kr/ 성주님이 꼭 용기를 내면 좋겠습니다. 홀로 힘들어하지 말고 솔직한 상황을 나누고 성주님을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여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상담원 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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