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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제 수명의 반을 엄마한테 주고 싶어요
작성자김혜인 작성일2025-03-18 조회297
가끔씩 언젠가 제 곁에 없을 엄마의 빈자리를 상상하면 너무 두렵고 슬퍼져요 그때가 온다면 저는 아마 살고 싶지 않을 것 같아오
지금도 저희 가족은 행복하고 좋은데.. 제가 늦둥이라서 그런지 두분 다 나이가 많으시거든요 그래서 하루하루 1년이 너무 소중해요 시간을 늘여서 천천히 가게하고 싶어요 제가 지금 재수중이라서 주말 빼고는 부모님과 시간을 못보내는데
제 미래를 위한 지금의 투자가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많은 시간들과 맞바꾼 것 같이 느껴져요
그리고 혹여나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정말 그건,, 정말로 소중한 시간들을 희생시킨게 되잖아요 많은 기대와 지원과 응원을 아낌없이 주시는 부모님께 보답해드리고 싶다는 염원이 간절하지만 그 속에서 더 불안과 압박 그리고 엄마를 잃게된 상황을 가정하며 계속 슬퍼지는 제가 조금 이상한 것 같아 글을 남겨봅니다
답변내용 혜인님,
남은 수명의 반을 어머니에게 드리고 싶다는 제목에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 잘 느껴집니다.
그 정도로 엄마가 없는 삶을 상상하기가 힘들었군요.
현재 가족들과 원만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고
가족들과의 시간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도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
지금 공부를 하며 지내고 있나봅니다.
목표한 바가 있다 보니
이를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 것처럼 보이는데

이렇게 공부를 하는 순간에도
여전히 시간은 흐르고 있고
부모님 연세가 많으시다 보니
내가 소중한 시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그런 걱정을 할 만한 이유가 있던 건 아닌지,
두 분의 건강은 괜찮으신지 염려가 됩니다.

남은 수명이라는 것은 예측하기가 힘들어요.
건강 상태에 따라 어느 정도의 예상은 해보지만
없던 질환이 갑자기 생겨날 수도 있고
갑작스런 사고 같은 것들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그것은 혜인님 부모님 뿐 아니라
혜인님을 포함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현재의 삶에 더욱 집중하고
훗날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혜인님이
지금 놓인 해야 할 일들에
보다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도
그게 가장 최선일 거예요.
혜인님 삶이 빠르게 안정될수록
부모님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생길 테니까요.

혜인님이 부모님을 사랑하는 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부모님도 혜인님을 많이 아끼고 사랑하시겠지요.
그런 혜인님이 이런 고민으로 인해
스스로의 일에 집중하기 어려워한다면
참 많이 마음이 아플 거라고 생각해요.
혜인님이 굳은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 해서 성실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는 것이
부모님 입장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고
마음이 놓이는 것이기도 할 테고요.

다가오지 않은 일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 잘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라면
그건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어떤 이유로 자꾸만 불안한 마음이 드는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면
그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면
혜인님에게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해보아도 좋고
그런 전문적인 검사가 부담스럽다면
생명의전화에서 운영하는
청소년SNS상담채널 <라임>의 채팅상담을 통해
선생님들과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아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래에 링크를 남겨둡니다.

https://www.lifeline.or.kr/business/lime.php

저는 혜인님에게
아직 부모님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쌓아갈
아주 많은 시간들이 남아있을 거라고 믿고 싶어요.
혜인님도 그렇게 믿고 마음을 좀 편하게 가져보면 좋겠어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하는 것만으로도 참 힘들 테지요.
혜인님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스스로를 잘 돌보며 묵묵히 나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상담원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