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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저는 언제 죽어야 할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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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정민 | 작성일2020-06-03 조회7439 |
안녕하세요 어느덧 40이 넘어버린 사람입니다.
언제 어떻게 죽으면 좋을지 조언을 듣고싶은데요 저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것저것 알게되고 삶이란게 굳이 필요치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된지가 벌써 20년이 넘어갑니다. 저를위해서가 아니라 주변을 위한 의무감으로 20년 넘게 자살을 계속 미루고 있는데요 나이가 들면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면서 지속적으로 주어지기만 하는 의무감 만으로 더이상 버틸수 없게 된것 같습니다. 저는 고등학생때부터 자살을 하고싶었습니다. 세상이 제생각만큼 사랑이 넘치는 곳이 아니라는게 느껴졌고 제가 감당할수 없을걸 알았거든요 하지만 어머니가 워낙 좋은 분이셔서 어머니가 눈물흘리게 해드리기는 싫었어요 학교에서 친구에게 두들겨맞고 울고와서도 어머니앞에서는 늘 웃는 밝은 아들이었어요 옥상에서 투신자살하려던걸 어머니에게 들킨이후로는 그냥 공부하면서 대학가는것만 생각했어요 대학에서는 저좋다는 여자애가 있어서 어쩌다보니 결혼하고 아이하나를 낳게되었어요 하지만 얼마못가 분노조절 장애가 있던 전처의 가정폭력으로 이혼하게되었어요 아이를 안고 애엄마를 피해 도망가면서 얼마나 서럽게 울었는지 모릅니다. 내가 빨리 죽었어야 했는데 불쌍한 애하나가 생겨서 또 죽지도 못하겠다고 원망아닌 원망을하면서 아이를 키웠어요 내아이 어떻게든 키워보겠다는 생각으로 독한맘을 먹고 직장을나와 사업을 시작했어요 아이를 어머니에게 맞겨두고 6개월을 조그만 사무실에서 숙식하면서 서비스를 개발해서 동업자 두명과 사업을 꾸렸죠 그런데 사업을 런칭하고 이제막 힘을내서 사업을 안착시켜야할 상황에 동업자들에게 배신을 당했어요 제가 전처와 이혼하면서 재산이 없다는걸 알고는 고의로 회사 주식을 늘리려 하였으며, 더이상 자금여유가 없던 저는 회사에서 빠질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혼자 지방으로 내려와 또다른 서비스를 구상하고 투자자를 모으고 제가 대표자를 하면서 사업을 다시 시작했어요 그러는중에 재혼을 하게되었고 둘째를 갖게되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또 저에게 투자하겠다는 투자자가 청년창업으로 정부로부터 받은 돈을 전액 횡령해서 빼돌리고는 손을 때더군요 , 자기가 잘아는 회계사, 법무사들이랑 거짓서류들 잔뜩 꾸며놓고는 말이에요 그래서 회사는 파산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또다른 투자자는 저를 사기꾼으로 형사고소를 했더군요 먹고살기도 힘든 와중에 처리할일도 너무많고 국선변호사 통해서 어떻게 방어하려 해보았지만 법정에서 당당히 위증하는 증인들을 보면서 제가 너무 사람을 믿었고 소송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저는 뒤늦게 아는분에게 도움을 청해보았지만 결국은 유치소에 들어가 형을 살게 되었습니다. 사람이란 존재는 자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얼마나 쉽게 거짓말을 하는 존제들인지 혐오감이 들더군요 감옥에서 별의별 생각을 다했습니다. 내가 또 왜 재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이렇게 피해를 주는가... 고등학교때 자살에 성공했더라면 이런일 없었을건데 대체 얼마나더 주변을 힘들게 해야 되는건가.... 형을살고 감옥에서 나와 이제 3년이 되어갑니다. 미안한 마음도 많고 가족도 먹여살려야되기에 백방으로 뛰어보지만 이제 사업을 다시 시작하기도 어렵고 간신히 취직한 직장에서는 급여가 잘 나오질 않아서 이제 3년차인데 못받은 급여가 3천이 넘어갑니다.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위증으로 저를 전과자로 만든 투자자는 이제 민사소송을해서 저에게서 돈을 받아가겟다고 합니다. 틈만나면 죽고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던 20여년 이었지만 이제는 정말 버틸 기력도 없고 버티고 싶지도 않습니다. 돈도 못벌어다줘서 월세가 몇달이나 밀려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집에다 애들 맛있는것 사주는데도 돈이없어 주저하게되는 입장인데도 집에가면 아빠 좋다고 아이들이 달려와 안깁니다. 그걸보면 힘이 나는게 아니라 더 힘이 들어옵니다. 이제는 못버티겠어요 이미 파산도 했고 자금이란 전무한 제 입장에 이제와서 회사돈을 횡령한 사람에게 고소를 하려고해도 변호사는 착수금 400을 부릅니다. 돈없는 저는 제억울함에 대해 소송을 진행할 엄두도 못내고 있는데 이전 투자자는 조만간 또 민사로 돈내놓으라고 온갖 법적조치는 다 갖다가 압박을 하겠지요... 20여년 사회생활을 해오면서 그렇게 믿었던 동업자와 형에게 너무나 쉽게 배신당하고 이용당하면서 나는 세상을 살아가기엔 너무 나약한 사람이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괜히 살아볼거라고 발버둥치는 바람에 괜한 가족들만 늘어나고 얽혀버린 것이지요 오늘은 전처와 저의 아들... 고작 두살에 엄마가 무서워 아빠 다리뒤로 숨던 제 소중한 아들의 생일입니다. 어느덧 무럭무럭 자라서 초등학생이 되었고 그때기억은 남지 않은듯 하지만 저는 아직도 아이의 웃는 얼굴을 볼때마다 가슴이 아립니다. 우리아들의 생일에 아빠가 해줄 수 있는게 없습니다. 그냥 늘 그렇듯 편하게 죽는방법을 찾아보고 어떻게 죽을지 계획을 세우다가 여기에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마 자살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냥 미련하게 닥치는데로 또 힘들어하고 주변을 힘들게하고 내가 죽으면 더 힘들어할 사람이 맘에 걸려서 미련하게 버티고 버티다가 어딘가 아파서 죽을지도 모르지요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3년이 지난후부터 두통은 고질병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두통이 있고 두통약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바라건데 머릿속이 엉망이 되어서 내일 눈을 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나는 열심히 했는데 어쩔 수 없었다고 혼자 변명이라도 할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저는 사후세계도 영혼도 믿지않습니다. 인간이나 벌레나 똑같이 그저 뇌가 반응하는대로 움직이는 생체로봇일뿐 죽음에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자꾸 계획만 가득한 제 자살이 성공하지 못하는건 제 처와 아이들 웃는 모습 조금이라도 더 보고싶은 알량한 욕심 때문인듯 하네요 푸념이 길었네요 자살상담이 그렇게 심리적소모도 크고 스트레스많이 받는 직업이라고 하던데 항상 좋은일만 생기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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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내용
정민님, 가슴 아픈 사연입니다. 오래 전부터 세상이 사랑이 넘치는 곳이 아니라, 그래서 감당하기 힘든 곳이라 생각하고 자살을 꿈꾸어 오셨네요. 어머니가 많이 돌봐주셨지만 다른 사람으로부터는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람은 사랑을 먹고 자라는 나무와 같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존재감이 없고, 생명력도 부족하게 됩니다. 그래도 어머님의 사랑이 있었으니 다행입니다. 대학에서 만난 여자. 그리고 아이 하나. 결혼은 아내의 가정폭력으로 이혼의 아픔이 되고... 독한 맘을 먹고 시작한 사업. 또 한 번의 결혼과 출산. 배신, 또 배신. 결국은 징역을 살고, 이번에는 민사까지 들어오게 됐습니다. 정민님의 살아온 날들을 정리하는 것만 해도 슬픈 마음인데 당사자인 정민님의 심정은 얼마나 찢어지게 아플까요. 정민님. 열심히 살아오셨습니다. 정말 열심히 살아오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아는 사람이 신혼의 아내와 함께 미국에 박사 학위 취득하러 갔다가 지도교수로부터 밤새 공부 안 하고 아내와 있는 시간이 많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듣습니다. 난감해 할 때 다른 교수가 이렇게 말하며 자청해서 지도를 맡아줍니다. “박사 공부보다 더 가치가 있고 우선해야 할 일이 있다.” 정민님. 박사 학위보다 소중한 게 가정입니다.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지켜야하는 게 가정입니다. 이곳 게시판에 올라온 사연을 읽으셨겠지만 결국에는 가정에 사랑이 없어서 생긴 일들입니다. 그 소중한 가정을 지키려고 그렇게 애를 쓰고, 특히 두 아이를 위해 모든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정민님이 정말 장하고 귀하게 느껴집니다. 정민님. 두 아이들의 웃는 모습이 눈에 밟힌다고 하셨습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헤쳐 나갈 일이 많이 힘들 겁니다. 그래도 아이와 아내를 보며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에게 정민님은 ‘세상의 모든 것’일 수 있습니다. 정민님이 없으면 단란한 가정의 빛이 사라지는 겁니다. 정민님은 마음이 여린 것 같아 보입니다. 남에게 이용당하고 손해만 보니까요. 그런가 하면 한편으로는 강인한 면이 있습니다. 죽을힘을 다해 사업을 이루고, 가정을 지켰는가 하면 그 힘들고 억울한 징역도 견뎌낸 것을 보면 보통 의지가 아닙니다. 저희들이 경제적으로 직접 도울 부분이 없지만 생명의전화(1588-9191) 상담원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으시고,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지금 정민님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사랑과 위로인 것 같습니다. 정민님. 당신은 어머니의 좋은 아들입니다. 두 아이의 좋은 아빠입니다. 한 아내의 좋은 남편입니다. 무엇보다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건강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입니다. 정민님 같은 분이 있음으로 해서 이 세상은 이만큼이나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원 새물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