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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마음이 갈팡질팡~~많이 아프다. (인연)
작성자김경식 작성일2020-10-05 조회8103
사업 실패후 가족들과 인연을 끊은지 어언 10년이 되는날~~~나 살기가 궁핍하고 육체적.정신적 피폐해져 가족들 만나기가 두려웠나 봅니다.
혼자서 별의별 생각을 하면서 세상과 이별을 하고자 수없이 고민을 하였건만 이것마저도 스스로 내려 놓지 못하고 비관적으로 하루하루를 근근히 버텨오고 있습니다.
참 못난 인간입니다.
이런와중 10여년 동안 한번도 찾아뵙지 못했던 나의 어머님께서 오늘 2020. 10. 5. 별세를 하였다는 소식이 나의 머리를 망치로 내려치고 있네요.
불효자로 살아온 나의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럽고 더이상 살아갈 용기가 없습니다.
그리고 어머님 마지막 임종도 못보고 마지막 장례식장마저 갈수가 없습니다.
인간으로써 도리를 못하는 나자신에게 너무나 원망스럽고 괴롭네요.
두서없는 하소연~죄송합니다.
(어머님~마지막까지 사람 도리를 못하네요.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답변내용
경식님,
보내 주신 메일 잘 받았습니다.
사업 실패 후 가족들과 인연을 끊은 지 10여년이 되는 날
한 번도 찾아뵙지 못하던 어머님께서 돌아 가셨군요.
그동안 살기가 궁핍해지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힘들게 살아왔는데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소리를 듣고 얼마나 충격이 크셨을까요.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아들을 기다리며 살아오셨을
어머님 생각에 죄책감이 크게 드신 것 같아요.
어머니 임종은 물론 장례식장에 가기조차 두려운 마음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경식님, 경식님이 짧게 이야기하셨지만
그동안 경식님도 사업 실패와 아픈 상처가 회복되지 않은 채
가족들을 만나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잘 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는데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주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그렇게 외롭게 지낸지 10여년이 지나고 이제는 그렇게 굳어져
어머님의 임종조차 보지 못하게 된 것이군요.

경식님, 결국 어머님이 경식님을 두고 하늘나라에 가셨습니다.
그동안 어머님이 경식님을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을까요.
어머님은 경식님이 집으로 돌아오시길 무척 기다리셨을 것 같습니다.
어머님은 경식님이 돌아오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떠나 가셨지만
하늘나라에서도 경식님이 잘 살아가길 기도하고 계실 겁니다.

경식님, 어머님은 먼저 가셨지만
경식님은 이 세상에서 못다 한 생의 임무를 다 하고 가셔야 합니다.
그것이 돌아가신 어머님에 대한 불효를 보상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먼저 자신이 마지막 하늘의 부름을 받기까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55세이시지만 앞으로 경식님을 기다리고 있는 일들이 많을 겁니다.

또한 가족들의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는 없는지요.
그리고 가족들이 서로 도우며 살아 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혼자는 어렵지만 함께 살면 살기가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몸과 마음이 회복되어야 할 것 같아요.
경식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죽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살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겁니다.
그 때마다 삶을 선택하고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었으면 해요.
그리고 자신의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다보면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보일수도 있답니다.
이렇게 메일을 보내오시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생명의전화 1588-9191로도 이야기 해보시고
보건소의 정신건강복지센터(1577-0199)도 찾아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듯이
저희에게도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려운지 이야기 해 주실 수는 없을까요.

경식님,
어머님의 간절한 마음이 닿아
다시 재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어머님이 하늘나라에 안식하시길 비오며,
경식님과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상담원 초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