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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신체)건강할만큼 해봤고 더 이상은 버텨낼수없어 죽고 싶습니다
작성자김형민 작성일2021-01-19 조회303
안녕하세요 올해 28살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먼저 많은 상담에도 열심히 하나하나 정성어린 답변을 보고 저도 용기내어 글을 적어봅니다 가독성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꼭 좀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초등학교 3학년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습니다 지금이야 이혼에 대해 많이 시선이 관대하지만 제가 어릴때만 해도 이혼가정이라 함은 가정에 문제가 있다고 낙인이 찍히는 시기라서 많이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해서
생활기록부에 보면 아주 밝고 명랑한 아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사실 이혼가정이라는걸 티내지 않기 위해서 어릴때부터 가면을 써왔던거 같습니다
서류상 이혼이었지만 초등학교 졸업전 부모님은 다시 동거를 시작하시고 예전처럼 결합되어 지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군대가기전 21살 어머니는 실직과 동시에 우울증이 왔고 여러번에 과정이 있었지만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목격한 저와 동생은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힘들고 괴로웠습니다 이혼하셨을때처럼 그래도 남자인 내가 무너지면 가정이 무너질까봐 버티고 이겨냈습니다 하지만 다른 문제가 또 생겼습니다 기존에 있던 아파트에서 갑자기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즉슨 큰고모라는 사람이 할머니명의로 보증을 쓰고 도망을 가는 바람에 그걸 아버지가 갚기위해 아파트를 판 것입니다
저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왜 우리가 10년넘게 살아온 아파트에서 우리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나가야 하고 갚아주어야 하는지 어쨌든 일어난 일 받아들였습니다 그때가 22살이었습니다 10살 까지 살던 다세대주택으로 이사를 온 뒤 멘탈이 나갔습니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 내가 왜 이런 시련을 받아야 하는지 외관도 그렇고 집도 이런마당에 너무 창피스럽고 억울하고 짜증이 났습니다
이사를 왔지만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친구들에게 한번도 보여준적이 없습니다 제가 너무 초라해질까봐요 그래도 사람이 적응에 동물이라고 적응을 하고 있는 와중에 한가지였던걸로 알았던 보증이 한개가 아니라 여러가지였습니다 그것도 천만원 단위로
제가 기억나는것만 해도 5~6번 있었습니다 그걸 또 계속갚고 힘들어 하는데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됐습니다 그래도 가족?이라는
핑계로 저와 2살어린 동생은 계속 미래도 없이 희생만 당했습니다 같이 굴러들어온 보증쓴 노인네는 같이 살면서 얼마나 많은 갈등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황금같은 20대를 이렇게 날리고 있던 와중 결국 또 보증차압이 들어와 이번에는 2억이랍니다 2억
이제는 이 집에도 있지 못해 한두달안에 집을 구해야하는 처지에 시달렸습니다 말로만 듣던 빨간딱지에 주인공이 저라니요
이 지나온 6년동안 그래도 악착같이 버텨왔는데 이제는 더이상 희망도 없고 긍정적으로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제가 비트코인을 한것도 아니고 주식도 한것도 아니고 똥싼사람은 따로 있는데 자꾸 스트레스 받으면서 이렇게 살아야 하는게 너무나도 억울합니다 이 상황이 제 잘못으로 인해 벌어진일이라면 납득하고 받아들이겠지만 이 일이 외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식을 갈아마시는 이 상황이 저는 너무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제 가장 좋은 20대에는 왜 자꾸 이런 짜증나는 시련만 가득할까요 ..?
작년 이맘때 2년 반을 사귀던 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헤어진 이유가 성격차이 그리고 납득할만한 이유였다면 어쩔수 없지 했겠지만
그 이유는 직장동료와의 바람이었습니다 사실 심증만 있었는데 저랑 헤어지고 나서 일주일도 안된 시간에 사진을 올리는걸 본 저는
정말로 극복하기 전 까지 폐인으로 살았습니다 극복하는데는 2달정도에 시간이 걸렸는데 그 동안 생명의 전화도 해보고 친구들에게도 전화를 하고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하다가 결국 결과를 도출했고 제 자신을 너무나도 희생만 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인생최고의 몸무게를 찍었던 제가 다이어트를 해서 6개월동안 23kg 를 감량해 자존감을 찾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에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상황이 작년 연말에 터지고 멘탈이 나간 이후로 정말 살기가 너무 싫어서 혼자 하루는 모텔에서 자고 무작정 한강으로 갔습니다 죽고싶어서요 막상 가니 너무나도 춥고 생각보다 죽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친구랑 전화한 끝에 집으로 왔는데 결국 바뀌는건 하나도 없고 제자리입니다 결론은 그냥 이렇게 된거 받아들이고 살아라인데 전혀 살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들지 않습니다 제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런 환경에서 자꾸 살아야 하며 칼로 난도 질 해놓고선 마데카솔 줄테니 그래도 살아라는데 이런 이기적인 마인드가 어디있나요 올해는 그래도 목표하는바를 이루고 싶어서 노력하려고 했는데 이 빌어먹을 환경에서 또 살아갈 생각하니 막막합니다 차라리 빨리 죽어서 어머니가 보고싶을정도입니다 이런와중에도 제가 살아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안아프게 죽는방법이 있다는 지금이라도 당장 아니면 이번달안에 죽고싶습니다 더이상 가면 쓰고 버티는건 지쳤어요...
답변내용 형민 님,
보내주신 사연 잘 읽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많은 아픔들을 견디며
그야말로 ‘버티는’ 삶을 살아온 것 같아요.
힘들고 억울한 마음이 저에게도 전해지네요.

부모님의 이혼이 본인에게 큰 충격이었을 텐데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신을 다독이며 자란 것 같아요.
아마도 주위의 말과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더 힘을 냈던 거겠지요.
가면을 써왔다고 말하는 이유는
겉으로 밝고 명랑하게 행동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다양한 감정들, 특히 슬프고 우울한 느낌들을
감춰야했기 때문이겠지요.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내 뜻과는 상관없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졌네요.
갓 스물이 넘은 나이에
어머니께서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셨군요.
님이 겪었을 고통과 괴로움의 깊이는
미처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였을 거예요.

그런데도 남겨진 가족들을 위해 애써 버티던 와중에
보증 문제까지 줄줄이 이어졌군요.
그나마 살던 집까지 사라졌을 때,
얼마나 화가 났을까요.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살던 와중에
또다시 2억이라는 빚이 생겨버렸으니
이런 상황이 짜증이 나고 막막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아무리 억울하고 화가 나도 살아보려고 애썼는데
또 문제가 생겼으니 이런 생각도 들겠지요.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나에게만 이런 일들이 생기는 걸까.
이런 와중에도 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누구도 타인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기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 역시 자신의 몫이겠지요.
다만 우리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가느다란 실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다면,
어떤 이가 그 질문의 답을 구할 때
서로 조금씩 도우면서 함께 할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이 과정들이 ‘희망’의 증거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지금 님에게 가장 필요한 것도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믿음 아닐까요.

님이 겪어온 수많은 일들이 아픔을 주기는 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거예요.
그것들을 이겨내고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내면에 강인한 면이 있다는 걸 알기도 했겠지요.
특히 남겨진 가족들을 지키기 위한 책임감과 헌신,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는 용기는
정말 귀한 것이랍니다.
저는 님이 가진 고귀한 특성들 자체가
바로 님이 찾는 희망의 버팀목인 것 같아요.

그러니 한 번 더 자신에게 기회를 주면 어떨까요.
모든 걸 이대로 놓아버리고 싶더라도
지금까지 잘 버텨온 자신을 위해서 말이에요.
비록 힘든 일이 많지만
가끔은 좋은 순간도 있다는 것,
살아있어서 행복을 느끼는 날도 있다는 걸 기억하면서요.

님과 가족들이 겪는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서
대한법률구조공단
(https://www.klac.or.kr/guide/publicGuidance.do)
또는 거주하는 지역의 행정복지센터(옛 주민센터)에서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더 이상 가면을 쓴 것처럼 감정을 숨기거나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게 버겁고 힘들다면,
이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만해요.
각 지역마다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으니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접근을 권합니다.

저도 가끔 힘든 일이 생길 때,
이런 생각을 한답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 고통의 총량은 정해져 있다.
어린 나이에 일찍 아픔을 겪을수록
미래의 날들은 좀 더 평온하게 맞이할 수 있다.
스스로를 향한 일종의 위로이자 주문 같은 것이지요.

부디 님의 앞날도 좀 더 평안하기를,
어제보다 오늘 더 홀가분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상담원 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