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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신체)건강정신과를 가야할지 고민 중입니다.
작성자하루 작성일2021-01-21 조회223
2달 전부터 무기력증과 약간의 불면증으로 시작해서 자책과 자존감 하락으로 우울감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현재는 많이 괜찮은 상태이지만 가끔씩 우울해지면 내 자신이 너무 싫어지고 밖에 나가서 사람들보기가 무섭기도 하고 심하면 자주 자살사고가 들어서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다시 괜찮아지면 평소처럼 잘 생활하고 충동적인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외적인 부분과 내성적인 성격때문에 자존감이 원래부터 낮고 대인기피증이 살짝 있습니다.
학창시절에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 거의 혼자 다녔고 조용하게 다녔습니다.
성인되서도 비슷해서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은 피하게 됩니다.

사회생활도 해야해고 먹고살아야할텐데 이런 성격으로 어떻게 사나 항상 걱정하게 됩니다.
그 생각이 극단적으로 가면 차라리 난 죽는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합니다.

열심히 일상적으로 살다가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우울해지고 또 자책하고
평소대로 돌아오면 괜한 걱정을 했나 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 일이 반복입니다.
저도 혼란스러워서 정신과를 한 번 가야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답변내용 정신과를 가야할지 고민하고 있는 하루님.
두 달 전부터 무기력함과 불면증이 왔다고 하는데
그때 무슨 특별한 일이 있었는지요.
아니면 그전부터 안 좋았는데 더 심해진 것인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괜찮은 상태이지만
가끔씩 우울해지면 자신이 너무 싫어지고
밖에 나가서 사람들 보기가 무섭다고 하셨습니다.
학창시절에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거의 혼자 조용하게 다녔다고도 하셨습니다.

이런 자신의 성격을 보면서 앞으로 잘해나갈지
지금부터 걱정이 큰 것 같습니다.

하루님의 걱정이 괜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모두 미래에 대해 이런저런 걱정을 하며,
그렇게 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걱정이 지나쳐서
지레 겁을 먹는 게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코로나 이후
온 국민이 우울증에 빠진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아는 정신의학과 선배는 현대인 80%가
경미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도 선배 의사의 말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저 자신도 가끔은 우울 모드에 들어가기도 하니까요.

얼마 전 인터넷에 올라온 가수 구혜선 씨의 인터뷰가 생각납니다.
그녀 역시 중2때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때의 감정을 가지고 작곡을 했다지요.
그것이 몇 년 전 중국 최대 음원 사이트인 QQ뮤직에서 1위를 하며
천문학적(?) 숫자의 저작권료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구혜선 씨는 그러면서
“중2병일지라도 모든 감성은 소중하다는 것을
돈(?)으로 일깨워준 곡이기도 하다”며
“덕분에 저는 계속 음악을 만들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이것을 보며 우울의 감정이 나쁜 것만은 아니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것이 창작의 힘,
그러니까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좋은 감정을 선호하는 데
늘 좋은 감정, UP된 감정만 가지고 있는 것도
일종의 비정상 아닐까 싶습니다.

충만할 때 자유롭게 되기 쉽지만
거꾸로, 결핍을 받아들이면 그때부터도 자유가 시작됩니다.
나의 상태 안 좋다는 걸 인정하면
그때부터 마음의 자유가 생기는 거지요.

억지로 좋아지려고 하지 말고,
억지로 사람을 사귀려고도 하지 맙시다.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게 좋은 친구, 사귐을 만듭니다.

덤덤해 보이는 일상을 무시하지 맙시다.
이번 코로나를 겪으면서
일상이 얼마나 그립고 중요한지 경험하고 있지 않습니까.

덤덤하면 덤덤한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때로는 우울도 인정해가면서
‘하루’를 내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만 멈추지 않는다면
하루님의 미래는 그 누구보다 알찬 것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어제는 눈 대신 비가 왔습니다.
머지않아 봄이 옵니다.
하루님의 일상에도 봄볕 가득하시길...

상담원 동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