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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 2018년 자살률 통계 발표를 보면서 / 하상훈 원장
작성자생명의전화 작성일2018-12-14 조회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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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훈 원장 / 사회복지법인 한국생명의전화

 

 

필자는 매년 9월이면 기다리는 것이 하나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지난해 사망원인통계 결과이다. 그 보고서에는 다양한 사망원인 통계가 있지만 그중 자살률이 주된 관심사였다. 2011년 우리나라 자살자 수가 1만 5000명이 넘어 최고조에 다 달았을 때 나라 전체가 불이 난 것처럼 큰일 났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 이후 자살률이 점차 떨어질 때마다 올해는 얼마나 감소했는지에 따라 서로 기쁨과 축하의 인사를 나누곤 하였다.

 

통계청에서 지난 9월 19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7년 자살에 의한 사망자수는 총 1만 2463명으로 전년 대비 629명(-4.8%) 감소하였다. 인구 10만 명당 기준으로 하면 24.3명으로 전년 대비 1.3명(-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가 34.1명으로 전년도 36명에서 줄어든 것이다. 자살률은 전 연령에서 감소하였으며, 특히 60세 이상이 가장 많이 감소되었다. 인구 10만 명당 남자 34.9명은 여자 13.8명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년 대비 남자(-3.7%)와 여자(-8.2%)의 자살 사망률이 모두 감소하였다. 또한 자살은 10대부터 30대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사망원인 순위 1위이고, 40대, 50대에서는 사망원인이 암 다음에 자살이 순위 2위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 자살률 통계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지금 그렇게 방심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는 지난해까지 13년간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가장 자살을 많이 하는 나라였다. 올해는 우리보다 자살률이 높은 리투아니아가 가입하면서 자살률이 두 번째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국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의 평균 자살률 11.9명에 비하며 아직도 두 배 이상 되는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 실정인 것이다.

 

필자는 자살률 통계를 보면서 여기에는 나타나지 않은 더 심각한 통계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중 하나가 자살시도자이다. 자살시도자는 자살자의 10배 이상이 되는 것으로 학자들은 이야기 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자살자 유가족이다. 자살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충격과 함께 사회적 오명에 시달리고 있는 자살자 유가족들이 자살자 한 사람당 평균 6명 이상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살시도자가 매년 12만 명 이상, 자살자 유가족들이 매년 8만 명 이상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자살생각이나 자살을 계획해 보았던 사람들이 전 국민의 3.3%나 된다는 학자들의 이야기를 덧붙이면 자살이 결코 남의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자살은 개인적 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자살을 사회적 문제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살의 원인을 개인의 사회적 부적응에서 일어 난다기 보다는 공동체의 붕괴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 물신(物神)의 사회에서 나타나는 단절과 비정, 생명경시 풍조가 가장 큰 문제의 하나라고 보기 시작했다.

 

올해 초 정부는 2022년까지 자살률을 30% 줄이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인구 10명당 18명으로 낮추려는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생명의전화를 비롯한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이 자살률을 줄이려고 함께 마음을 모으기 시작했다. 정부에서는 지난 5월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를 조직하였고, 여기에는 정부, 종교계, 노사단체, 재계, 언론계, 전문가 단체, 협력기관 등 41개 참여기관이 함께 하고 있다. 또한 민간에서는 지난 8월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생명존중시민회의가 등장하여 자살, 폭력, 범죄 등 각종 반생명적인 죽임의 문화에 대응하여 생명존중의 살림의 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출범하였다. 시민회의는 100만 명 이상의 국민들에게 생명존중 서약서를 받는 캠페인을 벌여나가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정부와 시민사회의 노력이 우리나라 자살률을 줄이고 생명존중 문화 조성에 기여하리라고 믿고 있다. 또한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우리 교회도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 좀 더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을 전개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 교회가 [생명존중 사회]를 위해 앞장서서 나갈 때, 이 땅에 사랑과 공의가 넘치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 기사출처

한국기독공보 http://www.pckworld.com/article.php?aid=7819614025